기준금리 3.00% 동결, 제가 요즘 대표님들께 가장 먼저 여쭤보는 것
지난주 김포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C대표와 연말 자금 계획을 다시 맞춰 보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두 달 전 금리가 오르자 걱정하시던 분인데, 이번에는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이번엔 동결됐다던데, 이제 한숨 돌려도 되는 거죠?”
저는 “지금 금리가 몇 %인가”보다 “이 금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먼저 봐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글은 10월 금통위 결과를 C대표 회사의 숫자에 대입해, 대표가 지금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정리한 기록입니다. 회사명과 일부 숫자는 바꿨습니다.
지금 상황을 숫자로 보면 — 두 번 오르고 한 번 멈췄습니다
| 금통위 | 기준금리 | 결정 |
|---|---|---|
| 2026년 7월 | 2.75% | 인상 |
| 2026년 8월 27일 | 3.00% | 인상 (두 번 연속) |
| 2026년 10월 22일 | 3.00% | 동결 (금통위원 전원 일치) |
| 다음 금통위 | 2026년 11월 26일 | — |
두 달 연속 올린 뒤 한 번 쉬어 간 결정입니다. 8월 회의 때 공개된 점도표에서 금통위원들이 본 6개월 뒤 기준금리는 중간값 3.25%, 최댓값 3.50%였습니다. 한 차례 이상 더 올릴 가능성을 열어 둔 셈입니다. 동결은 멈춤이지 방향 전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대표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기준금리 숫자 자체보다 회사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속도입니다. 변동금리 대출은 보통 3개월이나 6개월마다 금리가 다시 정해지기 때문에, 8월 인상분이 이번 분기 이자부터 본격적으로 찍히기 시작합니다. 10월 동결 소식과 달리 연말 이자 고지서는 오히려 더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대출마다 금리가 다시 정해지는 날짜를 달력에 적어 두면, 언제 얼마의 현금이 더 필요한지가 미리 보입니다.
C대표 회사의 숫자 — 0.5%포인트가 이자에서 얼마인가
C대표 회사는 변동금리 대출이 2,000,000,000원 있습니다. 7월 이후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올랐고, 대출금리도 비슷한 폭으로 움직였다고 가정했습니다.
| 상황 | 연 이자 증가 | 법인세 효과 반영 후 (20% 구간) |
|---|---|---|
| 7월 이후 0.5%포인트 상승분 | 10,000,000원 | 8,000,000원 |
| 11월에 0.25%포인트 더 오른다면 | 5,000,000원 | 4,000,000원 |
| 합계 | 15,000,000원 | 12,000,000원 |
이자는 비용으로 인정되어 법인세를 줄여 주지만, 그래도 한 해 12,000,000원이 회사 밖으로 더 나갑니다. 동결 소식에 안심하기보다, 11월에 한 번 더 오를 경우까지 넣어 내년 자금 계획을 세우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숫자를 영업이익과 나란히 놓아 보면 무게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C대표 회사의 한 해 영업이익이 300,000,000원이라면, 늘어난 이자 15,000,000원은 영업이익의 5%입니다. 같은 이익을 지키려면 이익률이 10%인 제품을 150,000,000원어치 더 팔아야 하는 금액입니다. 금리 변화를 매출 목표로 바꿔 보면, 영업 쪽에서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까지 함께 정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 — 부채 구조
상담을 시작하면 대출 내역표부터 봅니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다면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부터 고정금리 전환이 가능한지 금융기관과 상의하고, 단기 차입금 비중이 높다면 장기 차입금으로 조정해 상환 일정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합니다. 정책자금처럼 금리가 낮은 자금으로 갈아탈 수 있는지도 함께 봅니다. 대표 개인 명의로 회사에 빌려준 돈이나 회사가 대표에게 빌려준 돈이 있다면, 금리가 오를수록 가지급금 인정이자 부담도 커집니다.
두 번째 — 현금이 실제로 돌고 있는가
C대표도 처음에는 “매출이 꾸준해서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매출채권 회수 기간을 함께 살펴보니, 현금이 들어오는 시점이 매출이 잡히는 시점보다 평균 두 달 가까이 늦었습니다.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이 두 달을 메우는 단기 차입의 이자가 같이 오릅니다. 거래처별 회수 기간을 정리하고, 결제 조건을 다시 협의할 거래처를 고르는 것이 이자를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일 때가 많습니다.
재고도 같은 눈으로 봅니다. 원자재를 미리 넉넉히 사 두는 습관은 금리가 낮을 때는 부담이 적지만, 지금처럼 금리가 오른 때에는 창고에 쌓인 재고만큼 차입 이자를 내고 있는 셈입니다. C대표 회사는 주요 원자재를 석 달치씩 들여놓고 있었는데, 납품 일정과 맞춰 보니 두 달치로 줄여도 생산에 지장이 없었습니다. 한 달치 원자재 대금만큼 단기 차입이 줄어드는 효과입니다.
세 번째 — 여유 자금이 잠들어 있지 않은가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회사에 쌓아 둔 돈의 기회비용도 커집니다. C대표 회사는 보통예금에 300,000,000원이 늘 남아 있었습니다. 운영자금으로 반드시 필요한 금액을 뺀 나머지를 만기를 나눠 예금이나 단기 금융상품에 두면, 금리 차가 2%포인트일 때 연 6,000,000원의 차이가 납니다. 다만 금융상품은 회사의 자금 일정에 맞춰 원금 손실 가능성과 만기를 먼저 확인한 뒤 고릅니다. 대출이 있는 회사라면 여유 자금으로 금리가 가장 높은 대출을 먼저 갚는 쪽이 더 나은지도 함께 비교합니다.
네 번째 — 놓치고 있는 세액공제는 없는가
이자 부담이 늘어난 해일수록 받을 수 있는 공제를 빠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비 투자나 고용 증가, 연구소 인건비(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가 있었다면 결산 전에 공제액과 최저한세를 함께 계산해 봐야 합니다. 공제가 최저한세에 막혀 다음 해로 넘어가는 구조는 세액공제를 다 받았는데 법인세가 남는 이유에서, 지난 5년 안에 빠뜨린 공제를 되찾는 방법은 경정청구 신청할 때 대표자의 고민은?에서 정리했습니다. 사무실 유지비나 쓰지 않는 구독료처럼 습관처럼 나가는 고정비를 정리하는 것도 같은 시기에 함께 봅니다.
대표의 돈 관점 — 최악의 경우를 버틸 버퍼
CFP®로서 C대표와 마지막으로 정한 것은 버퍼였습니다. 금리가 3.50%까지 오르고 매출이 10% 줄어드는 경우를 가정해, 그때도 6개월 동안 급여와 원리금을 낼 수 있는 현금이 얼마인지 계산했습니다. 그 금액만큼은 회사 통장에 따로 두고, 부족하면 대표 개인 자금을 회사에 빌려주기보다 미리 한도대출을 열어 두는 쪽을 택했습니다. 대표 개인 자금이 회사로 들어가면 대표 가계의 노후 자금 계획까지 함께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오른다고 대출을 서둘러 다 갚는 것이 답은 아니며, 대출이 있느냐보다 어떤 조건의 대출이냐가 더 중요합니다. 회사의 숫자와 대표 가계의 숫자를 함께 놓고 보는 것이 CFP® 인증자격자의 일입니다.
대표 가계 쪽도 함께 봤습니다. C대표는 주택담보대출이 변동금리였고, 자녀 교육비가 몇 년 안에 가장 많이 드는 시기였습니다. 회사 이자와 가계 이자가 같은 방향으로 함께 오르면, 대표는 회사에서 받는 급여를 줄이기도 어렵고 회사에 돈을 넣기도 어려워집니다. 회사와 가계를 따로 계산하지 않고 한 장의 표에 놓아야 진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보입니다.
C대표가 정한 세 가지
상담을 마치며 C대표가 정한 일은 세 가지였습니다. 내년 1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800,000,000원은 고정금리 전환 조건을 받아 비교한다.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긴 거래처 세 곳과 결제 조건을 다시 협의한다. 6개월치 버퍼를 계산해 한도대출을 미리 약정한다. 금리는 회사가 정할 수 없지만, 금리가 움직일 때 회사와 대표의 돈이 어디서 새는지는 미리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숫자로 확인한 상담이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22일 금통위 결과를 기준으로 썼으며, 11월 26일 금통위 결과가 나오면 다시 수정할 계획입니다. 계산은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같은 폭으로 움직인다고 단순화한 예시이며, 실제 이자 부담은 대출 조건과 가산금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금리 변화는 회사의 부채, 현금 흐름, 대표 가계를 함께 놓고 볼 때 대응 순서가 보입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상황에 따라 적용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운영자는 CFP®로서 개별 세무대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절세 설계는 반드시 담당자와 개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